I 우도에서 다시 제주도로 (서귀포 여행)

15 0719

아침에 화장하는 내모습을 보더니 “얜 왜 이렇게 화장 오래해? 이렇게 오래할줄 몰랐어.”라고 했다.
미안하다. 결과물이 공들인 시간에 대비하여 수수하드냐. 그게 바로 내 화장의 컨셉이고 목표다. ‘자연스러움’

명진전복 오픈시간에 맞춰 일찍가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9시반 배를 타고 제주도로 도착해서 바로 명진전복을 브런치로 먹고 itinerary를 재시작해야지. 1박을 한것치고는, 우도에서 많은 것을 누리진 못햇던것 같다. 급하게 출발하지 않고 점심까지 먹고 3-4시쯤가는 일정으로 짰다면 더 먹고, 더 보고, 우도땅콩도 살수있지 않았을까. 계속 미련 남는 우도땅콩…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명진전복으로 갔지만 ‘이럴수가’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차들이 대기를 하고있었다. 이걸먹고 모든 일정을 시작하려했는데 포기해야 하나…. 하지만 그럴순 없었다. 배가고팠단 말이다. 식당에 예약걸어놓고 대기시간동안 ‘비자림’을 ‘찍고’오자고 합의를 보았다. 연주가 가고싶어했던 비자림, 블로그에서 너무 좋다고 극찬을 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뿐.


비자림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파워워킹. 비자림에서도 파워워킹.
500~800년된 비자나무의 피톤치드향이 콧속과 가슴속을 상쾌하고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이것이 ‘힐링’인가.
빠른 걸음과 동시에 호흡도 빠르고 깊게 들이키고 내쉬었다. 비자림의 공기를 몸속에 최대한 많이 담아두기위해. 흡-화-흡-화-.
새소리, 비자나무 향기, 아침이슬로 촉촉한 땅, 시원하게 감싸는 오전의 공기, 나중에 먹을 명진전복에 대한 기대. 바쁜 시간 속 여유를 최대한 즐기는 것이 내 장기 중 하나인 것같다.

하앍. 명진전복.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다시 가고싶은 곳이다.
전복죽, 전복돌솥밥, 전복구이를 먹었다. 그중 전복죽이 젤 별로였다. 별로여서 별루인게 아니라 나머지 두개가 너무나도 맛있었다.
감동의 식사 후 부모님께 보낼 전복을 택배로 보내드렸다. 내가 전복구이먹었다고 자랑하자, 집에서 전복버터구이를 해드시곤 인증샷을 보내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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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 이곳은 뙤약볕이 내리쬐었다.
‘그곳에서 테우(통통배)를 타고 물속에 발을 담구고 있으면 마치 신선놀이를 하는 것같다(2014년 기준)’는 연주의 강력한 추천으로 가봤지만, 이미 테우는 예약이 차있어서 두시간 넘게 기다렸어야 했다. 기다리기엔 앞으로 가야할 곳들이 많았다. 해가 갈수록 더하겠지만 다음번엔 오전에 미리와서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너무나도 좋은 곳이지만 이미 제주도는 어딜가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여유있는 여행을 누리기에는 새로운 장소를 찾는 수 밖에 없을것 같다. 근처 산책길을 돌아다니며 테우를 타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이곳을 떠나기전에 신기한 히피아저씨에게서 머리띠 하나씩 구입한다.

제주 테라로사,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양평에 있는 테라로사를 갔었을때 너무 기억이 좋았어서 제주도에 있는 테라로사를 꼭 가보고 싶었다. 미리 알았다면 제주 앤트러사이트도 가봤을텐데ㅠ 테라로사와 앤트러사이트 둘다 원두를 직접 로스터하는 카페&베이커리들이다. 체인점은 아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지점들이 있다. 둘 다 커피맛도 좋고 빈티지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테라로사의 경우는 적벽돌을 주로 사용해서 내,외부를 꾸며둔다. 그리고 앤트러사이트는 주로 공장을 리모델링 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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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테라로사의 경우 이태원 안도라는 카페 여자사장님께서 인테리어 기획을 했다고 한다. 유럽에서 콜렉팅한 빈티지 아이템들이 카페 내부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 포인트는 시원하게 개방된 커다란 커튼월창, 그리고 그 창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계단식 좌석이었다. 높은 층고를 끝까지 채운 커튼월창 밖으로 ‘맞아 여기는 제주도였지. 좋다.’라는 느낌을 주는 야자수들이 보인다.

제주도 여행을 기록한 기기는 아이폰5S의 Hipstamatic이라는 어플이다. 렌즈와 필름은 조금씩 바꿔가며 촬영을 했지만 거의 내가 좋아하는 하나의 구성으로 90%이상을 찍었다. 역시 제주도의 날씨는 뒤죽박죽이었다. 여기서 맑다가, 저기서 흐리고 비가온다. 테라로사에서 커피를 마실때만해도 날씨가 그렇게 좋더니 중문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하늘이 꾸무리하다. 중문단지는 너무나도 명백한 관광코스이기에 오지않으려 했는데 바다에 몸을 담구고 싶다는 윤아의 소망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갔다. 하지만 입수를 하기에 날씨가 좀 쌀쌀해 발만 담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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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문해수욕장
2. 발
3. 삼색의 페디큐어
4. Hipstamatic의 다중노출옵션
5. ”
6.
7. 말고기
8. 말고기 퍼석했다. 한번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다음에 찾을것 같진 않다.


숙소는 ANDO STAY,이태원 안도카페에서 운영하는 에어비앤비(Airbnb) 숙소이다. (복도형)아파트니까 4-5명이서 써도 넉넉한 면적이다.
중문해수욕장에서 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비가 계속 내린다. 오전에 테라로사에서 쨍한 햇빛을 봤다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제주도의 날씨는 하루에도 장소따라 시간따라 몇번씩 바뀌기때문에 여행을 끝나고 생각하면 대체 그게 같은 날인지 다른 날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난 복도쪽 침대에서 자기로 했다. 스탠드만 켜두고 사진을 찍으니 분위기가 엄청 좋다. 책이라도 읽다가 잠이들면 좋을것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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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의 제주도 여행 일정은 2박3일이라서 오늘이 마지막 밤이었다. 끝까지 함께 하면 좋았을텐데. 올레시장에서 야식거리를 사와서 막걸리도 마시면서 마지막 밤을 보내려고 했는데, 9시 쯤 왠만한 가게들은 문을 다 닫아버려 제대로 된 먹거리를 구할수 없었다.(그리고 원하던 우도땅콩막걸리를 찾지 못했다. 녹색인가 흰색뚜껑의) 하지만 것보다는 오랜 운전으로 내가 너무 피곤한게 문제였다.

티비를 보다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고 먼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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